많은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찾느라 애를 먹곤 합니다. 노래에 딱 들어맞는 ‘리프(riff)’나 청중을 매료시킬 기발한 ‘훅(hook)’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뉴미디어 아티스트 앤드류 황(Andrew Huang)의 경우는 그 반대입니다. ‘빨간 풍선으로 연주한 99 Red Balloons’ 같은 YouTube 인기 영상으로 유명한 그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 오히려 그걸 추려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앤드류는 ‘Song Challenge’라는 YouTube 시리즈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자동차 바퀴 부품으로 리듬 만들기 또는 5개 국어로 랩하기처럼 다양한 음악성에 도전하길 원하는 팬들의 요청에 부응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앤드류에게는 이런 팬들의 요청이 하루에도 50개 가량 들어오고, 수집하고 정리해야 할 음원 샘플도 많기 때문에 집중력과 생산성을 유지할 방법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Evernote를 활용하고 있죠.
앤드류는 2004년 온라인 상에서 청중을 모으던 것에서 나아가 런던, 샌프란시스코, 시드니, 베를린, 홍콩과 같은 도시의 팬들 앞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투어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앤드류를 만나 그의 작업과 Evernote 활용 방식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Evernote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써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그 날이 정확하게 기억나요. 친구 Paul Chin이 노래를 녹음하러 왔었는데 가사를 Evernote에 입력해 놨더라고요. Evernote가 모든 장치 간에 노트를 동기화해준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팬이 되었죠.
다양한 기기 간에 노트를 동기화하는 기능을 특별히 유용하게 사용했던 경우가 있으신가요?
Hits of 2015 비디오를 준비할 때 저는 6가지 곡에 사용할 무수히 많은 음원들을 여러 장소에서 녹음해야 했어요.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에서 Evernote를 사용했죠. (물론 알아보기 쉽도록 명확한 색깔로 구분해 두었고요.) 이렇게 Evernote에 음원을 모아놓으니, 음원들을 쉽게 관리하고 각 음원에 대한 작업 계획을 쉽게 메모할 수 있었어요.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음악가와 아티스트는 누구였나요?
저는 가족, 친구, 학교를 통해 아주 폭넓은 음악을 접했어요. 특정 장르에 이끌리기보다 제가 듣는 모든 음악에 매료되었고 항상 새롭고 남다른 소리를 찾곤 했죠. 그런 열정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음악적 지평을 넓힌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마일 데이비스, 프린스, 비치보이스, 비틀즈, 카니예 웨스트, 플레이밍 립스, 라디오헤드, 프랭크 자파 같은 아티스트들을 예로 들 수 있죠.
소설가와 시인들은 때로 작가의 벽(writer’s block) 현상을 겪기도 하는데요. 작곡가도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나요?
저는 오히려 정반대의 문제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영감과 아이디어가 지나치게 많이 떠오르는 것이죠.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집중해야 할 한 가지를 정해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거에요. 아이디어가 너무 많다는 것은 축복이자 저주이기도 합니다. 여러 종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으니 좋은 면도 있지만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는 면도 있거든요. 랩 앨범의 믹싱 작업이 지겨워지면 우쿨렐레 곡을 쓰거나 클래식 현악곡 작업을 하고 싶은 유혹이 드는 식이죠.
팬들이 신청하는 도전곡들이 그렇게 많은데 어느 것을 작업할지 어떻게 결정하시나요?
가장 큰 제약은 시간입니다. 제가 콘텐츠를 만드는 속도보다 아이디어가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거든요. 수 년 전에 받은 제안인데 언젠가는 꼭 작업하고자 생각해 둔 제안도 있어요. 제가 당장 하고 싶은 프로젝트와 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다소 흥미가 떨어진 프로젝트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E.E. Cummings의 73 Poems 중 44번 시에서 영감을 얻은 곡과 비디오가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요. 그 곡을 쓰게 된 배경과 과정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E.E. Cummings song challenge에서는 시 자체에 아주 충실하려고 했어요. 각 단어와 행이 제 안에 불러일으키는 느낌 그대로를 표현했죠. 적절한 멜로디로 그런 느낌을 확장시키려고 시도한 결과, 아주 특이한 코드 진행과 리듬이 나왔어요.
일상 생활에서 Evernote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운동 기록을 관리하고, 생각 날 때마다 일기를 써요. 식료품과 생필품, 연간 목표, 언젠가 사고 싶은 물건들, 노래방 18번 등을 간편하게 목록으로 관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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