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쌀쌀한 늦가을의 토요일 오후, 삼성동 COEX 오디토리움에서 1,000여명의 청중들로 후끈후끈한 가운데 2014 Evernote 유저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내일을 위한 오늘의 기록”이란 주제로 열린 이 날 컨퍼런스는 스마트워킹 시대, 기록은 더 이상 지식의 단순한 축적이 아니라 나만의 콘텐츠를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며 내일을 창조하는 작업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분들이 모여 유익한 담론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전세계 1억명의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300만여명의 유저들이 사랑해주시는 Evernote는 이제 개인의 기록에서 ‘쓰고, 모으고, 찾고, 보여주는‘ 모든 업무를 한 곳에서 할 수있는 업무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Evenote의 새로운 워크챗 기능과 곧 한국에서도 소개 될 연관콘텐츠 기능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어 Troy Malone 아태총괄 사장의 유창한 한국어로 진행된 한국의 열정적인 Evernote 유저들에 대한 감사인사가 있었습니다. Phil Libin CEO 또한 방한하고자 했으나 일정 때문에 불가능하여 몹시 아쉬워하면서, 행사 시작 2시간전에 녹화된 Phil Libin CEO의 영상 편지로 대신 인사를 전하면서 행사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1부에서 네 분 연사의 이어지는 발표들은, 우리 삶에 있어서 기록의 의미와 Evernote를 둘러 싼 다양한 관점을 엿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첫 발표자는 ‘에버노트 사용 설명서’의 저자이자 홍스랩 대표 홍순성 소장으로, ‘Evernote 할일 관리’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Evernote 사용의 테크닉, 실제 활용 팁등 실용적으로 유익한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떠나 Konolabs의 CEO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신 민윤정 CEO의 두번째 세션은, Evernote라는 기록과 협업의 도구를 사용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협력해 가는 과정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한편, 아마도 이 날 청중들에게 가장 독특한 강의제목으로 기억될 ‘개발자는 에버노트를 이상하게 쓴다’ 세션은, SK 텔레콤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하용호 님의 강연이었습니다. 개발자답게 스스로 코딩을 해서 페이스북의 유용한 콘텐츠만 Evernote로 불러오도록 설정한 과정을 통해, 정해진 방법 없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Evernote를 사용하면서 누리는 생활의 즐거움을 소개하면서 일반 유저들은 IFTTT.com을 활용하여 이런 맞춤설정을 할 수 있다는 팁도 잊지 않았습니다. 1부 마지막으로 네오위즈 게임즈 이두희 연구원은 ‘기록의 의미’ 세션에서 새로운 논문을 작성할 때 노트를 제대로 해두지 않아 매번 애를 먹었던 자사의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 주었는데, 연구 및 지적인 작업에 있어서 기록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부 연사들은 참석자들로부터 모바일로 받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깜짝 선물 타임도 있었습니다.
2부의 시작은 Evernote 를 업무용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의 패널 토론 및 실시간 질의응답 세션이었습니다. 박상근 카이스트 지식서비스 공학과 박사과정 학생, 김원천 참우리 건축협동조합 실장, 정재훈 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원장, 임홍주 스토케코리아 온라인 마케팅 코디네이터, 이렇게 네 분의 Evernote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참석해 주셨는데 Evernote 비즈니스를 업무에 사용하면서 직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효율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4 Evernote 유저 컨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한 순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심리학자이자 타고난 스토리텔러 김정운 박사의 ‘창조는 편집이다’ 세션이었습니다. 김정운 박사는 이 날 행사 참석을 위해 일본에서 급거 귀국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시종일관 이어지는 재치 있는 입담과 그 속에 번뜩이는 이 시대 디지털 문화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은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김정운 박사는 최근에 신간 제목이기도 한 ‘에디톨로지’ 라는 신조어를 주창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이미 Evernote 활용이 우리 삶에 가져올 놀라운 긍정적 변화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며, 과거와는 달리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습득할 수 있고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는 정보를 편집하여 자신만의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것입니다.
김정운 박사는 Evernote를 활용해서 스스로 정보 관리를 하는 훈련의 중요성을 ‘데이터를 다루는 것은 메타언어를 다루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한편, 정보를 편집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context, 즉 ‘맥락’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이를 흥미로운 예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이 또한 Evernote가 현재 진화하고 있는 방향과 맞닿아 있는 관점이라 할 수 있겠는데, Evernote는 지난 10월 EC4에서, 사용자의 작업 내용과 관련있는 기사를 찾아 Evernote 내에서 보여주는 ‘연관콘텐츠(Context)‘ 기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정운 박사의 감동적인 명강연을 끝으로 행사의 막을 내리면서 참석한 유저들을 위한 푸짐한 선물 이벤트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Evernote 유저 컨퍼런스는 Evernote를 활용 방법의 다양한 사례는 물론 기록과 창조의 중요성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해주신 Evernote 유저분들의 뜨거운 성원 감사드리며, 많은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좋은 정보 공유해주신 발표자들, 많은 도움 주신 파트너사, 자원봉사자 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다음 한 해 동안 Evernote 에는 또 얼마나 많은 세상의 지식들이 쌓이고 Evernote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멋진 결과물을 창조해 낼지 기대됩니다.